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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아누비스가 음산한 목소리로 말했다.내가 아는 것은 오로지 하 덧글 0 | 조회 95 | 2021-06-03 11:20:17
최동민  
29아누비스가 음산한 목소리로 말했다.내가 아는 것은 오로지 하나, 본능에 따라야 한다는 것뿐이오.카이사르가 칼푸르니아의 손을 잡고 걸어가자, 나머지 가족들도 아무 말 없이 그들의 뒤를 따랐다. 카이사르는 완공 직전 단계인 바실리카 율리아누스의 계단 쪽을 향해 걸어갔다. 그 뒤로 많은 사람들이 그를 따라갔다.그는 자주빛 토가 차림으로 자리에서 일어섰다. 옷자락에 수놓은 금실 장식이 고대 보물처럼 눈부시게 반짝였다. 머리에는 황금으로 만든 월계관을 쓰고 있었는데, 그 잎사귀들이 마치 후광처럼 빛을 발했다.그럼 김나시온에게 가서 체력 단련을 하세요.그래요, 꼭 와요! 관중들이 많이 와야 흥이 나지!그는 몸을 돌려, 상아 장의자에 누워 있는 카이사르를 손으로 가리켰다.카이사르의 군대, 그의 승리를 가능케 한 사내들이 그의 뒤를 따랐다. 그들은 승리의 신 만세!를 외치고 목청껏 노래를 불렀다. 행복한 모양이었다. 그러나 그들이 부르는 노래 가사를 듣는 나는 그들처럼 행복하지 않았다.후끈한 열기와 귀를 멍하게 하는 소음에 놀라, 나는 문간에서 몇발짝 뒷걸음을 쳤다. 시장바닥 소음에 전차 경주의 난장판을 합쳐 놓은 분위기였다. 안에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모여서, 먹고 마시고 춤을 추는 등 야단도 아니었다.나는 그가 재치를 발휘해 내 말을 받아넘기리라 예상했는데, 그는 못마땅한 표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그만 등을 돌리고 말았다.바깥 사정이 어떤지 잘 보고 와서 전해 줘요.이 집에 처음 와 보시는 것 같군요.암, 그렇고말고. 불평이라니, 천부당만부당한 말씀이지.돛이 올려지고 사나운 바람이 돛을 가득 채우자, 우리 배는 거칠게 급회전하여 북쪽 해안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우리는 거친 바위들이 안개 속에 숨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배를 저어갔다. 해적들도 기세좋게 배를 돌려 우리를 뒤따라오는 중이었다.하지만 모든 건 신의 뜻에 맡겨야 하지 않을까요?오늘 공연은 폐하께서 볼 만한 아닌 듯싶은데요.안토니우스는 한시라도 여자를 달고 다니지 않으면 쓰러지는 자요. 그것도 사
오. 돌아가셨는 줄 알았어요.어떻게요? 알렉산드리아에 주둔하는 로마 군단으로요? 하지만 이들이 암살자들의 명령을 받아들이면 어떡하죠?법보다 도덕이 중요할 때도 있지요. 당신은 그 애를 공개적으로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나와 우리 애를 동시에 욕보였어요. 법이니 뭐니 하는 것과는 전혀 상관없어요. 그 애가 당신 재산을 상속받지 못할까봐 내가 이러는 줄 아세요? 재산이라면 프톨레마이오스 왕가의 모든 보물을 물려받게 될 아이예요, 그애는.그럼 나중에 받더라도 새로운 소식은 아니겠구나. 편지를 쓴 사람이 편지보다 일찍 도착했다면 소식이랄 것도 없잖아.주제 넘은 말을 했다면 용서하시기 바랍니다. 혹시 제가 도와드릴 일이 있나요?고마워요.나는 솔직히 털어놓았다.그는 다시 고개를 저었다.우리 쪽 사람을 심어 놓는 건 어떻겠습니까? 첩자 같은 거 말이에요.그녀가 비너스 사원처럼 높게 올린, 거대한 단을 가리켰다. 단상에는 자주색과 황금색 천이 덮인 상아로 만든 장의자가 카이사르를 기다리고 있었다.아, 로마 역사상 당신 같은 사람을 다시 볼 수 있겠습니까? 로마를 마치 아들처럼 사랑하고, 아내처럼 아끼고, 어머니처럼 소중히 여기던 사람이여! 아니, 없을 겁니다. 결코, 다시는 없을 겁니다!이미 이곳을 다녀간 적이 있었지만, 달빛 아래서 보는 새 포룸은 형언할 수 없이 아름다워 숨이 멎을 지경이었다.카이사르가 말했다.아주 돌아왔다. 그런데 이 훌륭한 나의 왕국에 있으면서도 왜 이리 세상이 쓸쓸하게만 느껴지는 걸까? 이 사람들은 전부 나에게서 보호와 지원을 구하기 위해 여기 모여 있었다. 그래, 할 수 있다. 그들의 안식처가 되어 줄 수 있을 것이다하지만 자신들을 보호해 주는 당사자가 이처럼 쓸쓸하게 버려진 느낌이라는 걸 이들은 알고 있을까?프톨레마이오스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말했다.죄송해요, 마음을 아프게 할 생각은 아니었어요. 폐하께서 모른다는 생각을 전혀 해 않았어요. 너무나 엄청난 충격을 받으셔서 정신이 없으셨던 거군요. 시간 감각도 잊어버리셨구요. 죄송해요, 용서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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