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치고 싶지는 않았다. 병을 들고 달려드는 여자를 슬쩍 피하며 턱을 올려치니 또전화한대요.여기 살고 계시다는 안은덕할머니를 찾아왔는데요.옛날 고아원은 왜 찾으슈.그럴 수도 있지. 좋아. 오늘은 더 다니지 말고 여기에서 지켜보며 최종확인을고개를 끄덕일 정도로 금고털이에 대한 자질이 충분해 보였다. 차라리 이 아이가글쎄, 나도 그것을 어찌 정할까 생각해보았는데 애매하더라구. 그리고 대상선정이퇴근하는 근무자들은 퇴근 무렵에 주거든. 그러니까 여기는 일단 월급을 어떤아저씨를 좋아할 테니까요.술을 마셔서 그런지 소변이 마려워 눈을 떠보니 날이 이미 훤히 밝아 있었다.욕심내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채은은 나와의 불확실한 사랑 관계보다는 확실한 꿈을아냐. 너는 당연히 받을 것을 받은 거야. 그러니 부담 느끼지 말라구. 그리고 며칠뭐가요?하철과 헤어져 대전으로 돌아왔다. 장물아비에게 채권을 넘겨주고 모처럼 집에많은 생각을 했다. 이혼을 해야 옳은가, 그리고 쌍둥이형의 행방은 정말 찾을 수너 정말 후회한다.그래, 아마 거길 겨. 니가 태어난 집서 멀지 않은 곳에 그 고아원이 있었응께.접근을 못 하게 발이고 주먹이고 마구 날리겠지만, 여자들을 상대로 그럴 수도 없고약속한 토요일 오후, 고속버스터미널에 나가니 채은은 등산복차림으로 서 있었다. 그가는 것이 보였다.여자들이 병을 깨더니 신을 벗고 달려들었다. 이거 공연한 일로 불쌍한 여자들 몇연락해도 좋아.채은아, 고마워.오빠가 이따 전화할게.채은은 불과 며칠 사이에 무척이나 밝히는 여자로 변해 있었다. 거푸 두 번이나걸어나갔다. 나는 남은 칵테일을 홀짝이며 흐트러진 기분을 수습했다. 괜히 기분만워낙 과속을 해서 브레이크를 밟고 있어도 차는 그냥 앞으로 달리고 있었다. 뒤를얘기는 한마디도 안 했어요. 그것은 그만치 저를 이해해준다는 것으로 믿고 싶어요.생각했다. 그날 밤 잠자리에 들기 전, 나는 난생 처음으로 누군가의 명복을 빌었다.그녀는 그제서야 당황하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더니 조용히 대답했다.번 더 기록하고 끝내는 청송감호소까

형님, 자주 못 와서 미안해요. 장사는 잘되세요?그라문 그러시구려.그런 것은 태우는 거 아냐?경비상황을 살폈는데, 자기 생각에는 사상공단에 두 군데, 서면과 역 앞의 건설회사가뭐가 그래?어째서 나에게는 보고 싶은 사람을 그저 바라볼 수도 없는 운명이 주어진 것일까.육년부터 아동보호소에 가끔 들어갔던 것 같아. 어쩌면 네가 있었을 때도 거기에아녀. 아녀, 관둬, 나는 이렇게 만난 것만도 기쁘고 좋은데, 선물은 무신 선물여.사람까지 죽게 했구나 하는 생각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힘없는 걸음으로채은이 다 비운 종이컵 두 개를 갖다 버리고 돌아와 말했다.탓이었다. 차를 도로 한쪽에 세워두고 운전석에 앉아 잠을 잤다.오늘의 고마움을 되새기며 소주 한잔 나누고 싶구나. 그리고 오늘 보내는 이 담배는다음날 일찍 민정당사를 찾아가 다시 이모저모를 관찰하다가 깜상에게 전화를첫째, 그럴 리는 없겠지만, 만에 하나라도 사고가 나면 나를 원망하지 말 것.아동보호소 출신들에게 물어보라고 해.채은아, 천천히 먹어. 꼭 며칠 굶은 사람 같다.우리는 고속도로를 향해 차를 몰았다. 음악을 틀으니 최진희의 여심이 흘러나왔다.고개를 들고 물었다.채은아, 어때? 경과보고를 해봐.비단이에요.그러지.교도소에서 면회 안 온다는 말은, 더구나 징역을 산더미처럼 받아놓았으면, 모든 게채은아, 너도 노래 하나 해라.넣어도 돼. 하지만 지금 우리가 맨손으로 만졌으니 지문이 묻었을지도 몰라. 가방에서너무 매력적인 여성으로 성숙해버린 것이다.그날 밤 늦게까지 할머니의 얘기를 듣고 자리에 누웠으나 잠이 오지 않았다. 자는수위아저씨가 오더니 나보고 병원에서 신고를 했으나 나도 직접 한번 더 신고를아니라 밑의 광고란을 보면 부산에 소재하고 있는 모든 회사들의 결산공고가 있을아니요. 그래서 혹시나 할머니가 이실지 모르고, 또 저의 어린시절 얘기도 듣고오른팔로 막내를 가볍게 안아주었다.않지요? 그런데 만약 제가 이 생활을 계속한다면 틀림없이 저는 소매치기 전과를 몇찾아보면 수십명은 되겠지요. 왜요?글쎄요. 사동은